흥미롭게 기다리던 게임을 드디어 받았다. O.S.T까지 포함된 풀세트로 주문했는데, 사진 외에 DVD 박스와 외전 소설이 포함된 구성이다. 사실 음악은 거의 안 들을 것이 뻔해서 게임 CD만 사려 했었는데 저 외전 소설에 혹해서 풀세트를 질렀다.
플레이는커녕 아직 설치도 못한 상태라 리뷰랄 건 없고, 나는 팀 아나고의 전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어이쿠! 왕자님도 구매해서 플레이했었는데, 뭐랄까. 그 때는 사실 별 재미를 못 느꼈었다. 게임 자체가 재미없어서라기보다 어이쿠! 왕자님을 플레이하면서 깨달은 건데 육성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나랑 맞지가 않았다. 아, 물론 어이쿠! 왕자님은 육성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지만, 다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은 안 해봐서 모르겠으나 이 게임은 기본적인 구조가 프린세스 메이커와 비슷했다. 스케쥴을 짜고 주말에는 만남 포인트를 찾아다니며 원하는 캐릭터를 공략하고….
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나는 RPG에서는 아무리 노가다를 해도 재밌고 즐거운데, 몇 년간 스케줄을 반복해야 하는 육성 시뮬레이션은 이상하게 지겨워서 못하겠더라. 어이쿠! 왕자님도 결국엔 3명의 캐릭터 엔딩밖에 못 보았다. 컴퓨터를 바꾸면서는 아예 재설치도 하지 않았고.
다만 캐릭터나 그래픽, 스토리 등은 무척 마음에 들었었기 때문에 내심 다음에는 다른 게임을 좀 만들어주시지 않으려나 기대하고 있었거든. 그러던 차에 11월 소년 발매 소식을 알게 되었고, 이건 육성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는 비주얼 노벨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 주저하지 않고 구매했다. 더군다나 기본 구조는 추리물!! 더 바랄 나위가 없지.
아무튼 주말에나 플레이가 가능해서 속도는 좀 느리겠지만 이번엔 마지막 한 명의 캐릭터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엔딩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.
그리고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이런 국산 게임을 만날 기회가 많기를 바란다. 팀 아나고의 게임뿐 아니라 다른 팀의 게임도. 전에 mori님과의 인연으로 플레이했던 Team PETS의 「봄이 남아있던 자리」에 대한 향수가 아직도 남아있기에.